2024 파리 올림픽 경기에서 '투혼의 1점 화살'을 쏘며 한국 팬을 사로잡은 차드 양궁 국가대표 이스라엘 마다예(36)가 아동권리 전문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의 인플루언서로 위촉됐다.
28일 굿네이버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에 있는 굿네이버스 차드 지부에서 위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최용기 굿네이버스차드 대표는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끊임없이 도전한 마다예의 경험이 전 세계에 희망의 메시지로 확산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다예도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다예는 인플루언서로서 교육과 아동 보호, 사회적 인프라 개선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마다예는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양궁 개인전 64강 경기를 통해 국내 팬들에게 알려졌다. 당시 마다예의 상대는 양궁 3관왕 김우진이었다. 마다예는 경기 도중 과녁의 하얀색(1점) 부분을 맞히는 등 부진한 실력을 보였다. 그런데 올림픽 출전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던 마다예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며 한국 팬들 응원이 쏟아졌다. 마다예는 최빈국 차드의 부족한 인프라 탓에 한국 선수들의 경기 영상 등을 보며 독학으로 양궁을 배웠고, 올림픽 출전을 위해 생업도 중단했다고 한다. 팬들은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다예도 한국인의 애정에 화답했다. 그는 지난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태극기 사진을 올린 뒤 "내가 좋아하는 국기"라고 썼다. 앞서 국내 양궁 장비 제조업체 파이빅스는 마다예에게 매년 활을 비롯한 양궁 장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내년 9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를 개최하는 광주시는 마다예를 대회에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