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업고가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8강 첫 경기에서 강릉고를 상대로 7-0 대승을 거뒀다. 강릉고는 수비와 투수 실책을 반복하며 경기상업고와의 격차를 넘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패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단연 경기상업고 포수 한지윤이었다. 1회초 2점 앞선 가운데 솔로 홈런포로 추가 득점을 올린 한지윤은 6-0으로 앞선 5회초에도 좌월담장을 넘기는 호쾌한 멀티 홈런으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경기 초반부터 승부의 추는 경기상업고로 쏠렸다. 경기상업고는 1회초 추세현이 볼넷, 이도훈이 중전 안타로 진루한 상황에서 상대팀 투수의 폭투와 내야수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연이어 3번 타자 유재현의 희생 플라이로 1점, 4번 타자 한지윤의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솔로 홈런포로 단숨에 3-0으로 강릉고와 격차를 벌였다.
한지윤의 불붙은 타격감은 회를 거듭하며 상승세를 탔다. 3회초 우전 2루타, 5회초에 다시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1회초와 비슷한 궤적의 멀티홈런를 포함해 총 4안타를 터트렸다. 동료 선수들은 한지윤의 멋진 홈런쇼에 열렬한 축하를 보냈다.
반면 강릉고 타선은 경기 내내 침묵을 지켰다. 2회말 강릉고 송지훈은 볼넷으로 진루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이어진 공격은 경기상업고 '정세영-정윤재-추세현' 철벽 수비라인에 막히며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상업고의 강한 타선에 꺾인 사기는 쉽사리 회복하기 어려웠다. 강릉고는 6회말 병살타를 기록하는 등 추격의 불씨를 살리지 못하고 경기상업고에 무릎을 꿇었다. 이날 강릉고는 4안타 6삼진 4실책을 기록했다.
창단 후 청룡기에 이어 두 번째 전국대회 4강에 진출한 경기상업고는 이날 경북고를 상대로 승리한 대전고와 오는 30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