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생한 가상화폐 절도의 3분의 1 이상이 북한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외교부와 미국 국무부가 공동주최한 '북한 가상자산 세탁 차단 심포지엄'에서 세스 베일리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올해 북한이 전 세계 가상화폐 10억 달러(약 1조3,300억 원) 이상을 훔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역대 최고치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블록체인 리서치업체인 TRM랩스는 올 상반기 가상자산 탈취 규모를 13억8,000만 달러(약 1조8,000억 원)로 추정했다.
베일리 부대표는 "가상화폐 탈취는 북한에 비교적 새로운 수입원"이라면서 "북한의 WMD 및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자금의 40% 이상이 가상화폐 경로를 통해 조달된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 정부는 완전하고 강력한 가상화폐 자금세탁방지 정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한국·몽골 과장을 겸하는 베일리 부대표는 현재 국무부에서 북한문제를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최고위 인사다. 회의에서는 북한이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피싱공격 등을 가해 가상자산을 탈취한 최근 동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