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나면 전기요금 올린다" 산업부 장관은 한전의 구원투수 될까

입력
2024.08.2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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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세종에서 기자들과 오찬간담회 
무더위 지나가면 전기요금 정상화 추진 
9월 대왕고래 가스전 시추 주관사 선정  
내년 예산 반도체 17.3%·R&D 9.8% 증액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폭염이 지나가면 전기요금을 인상하겠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 장관은 26일 충남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인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시점의 문제"라며 "이른 시일 내 전기요금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폭염 기간이 있어서 지나가야 한다"며 "당에서도 에너지 바우처 등 필요한 취약 계층에 이번에 지원 확대하면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검토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경북 포항시 영일만 심해 석유·가스전 시추 사업에 앞서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은행(IB)을 상대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안 장관은 "해외 투자 주관사의 최종 선정 시점은 확정할 수 없지만 대한석유공사에서 다음 달까지 진행해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며 "1차 시공 후 나온 결과를 토대로 2차 시공부터 해외투자 유치를 본격화해 (해외 투자사와) 2차 시추 위치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시추 사업을 위한 예산 확보와 관련 "첫 시추 예산은 확보했고 내년 예산도 있다"며 "얼마나 뚫을지 5번일지 6번일지 아직 확정 지을 수 없고 해외투자로 진행하면 예산 규모가 커질 수 있어 예비타당성조사 등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내년도 산업부가 확보한 예산은 총 11조5,0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18억 원이 증가했다. 반도체 관련 예산은 17.3% 증액됐으며 삭감 논란이 있었던 연구·개발(R&D) 관련 예산은 5조2,790억 원이다. 안 장관은 "예산 당국과 협의해 R&D 예산을 올해보다 9.8% 늘렸다"며 "전년 대비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8월 수출과 관련해선 "역대 8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성장세에도 내수 회복이 늦어지면서 수출이 우리 경제에 마지막 희망이 된 상황"이라며 "하반기 수출로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수출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국회 법안도 재정비하겠다"고 했다.

최근 고유가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이 임박하면서 석유 수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안 장관은 "석유 수급은 항상 갖고 있는 컨틴전시 플랜이 있다"며 "대비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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