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올해 벼 재배면적도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벼‧고추 재배면적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은 69만7,714헥타르(㏊)로, 전년(70만8,012㏊)보다 1만298㏊(1.5%) 줄었다. 10년 전인 2014년 재배면적(81만5,506㏊)과 비교하면 약 15% 감소했다. 통계청은 “쌀 수급균형을 위한 전략작물직불제, 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 등으로 벼 재배면적이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 쌀 소비는 급격히 줄고 있다. 지난해 한국 국민 1인의 연간 쌀 소비량은 56.4㎏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전인 1993년(110.2㎏)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1명이 하루에 소비하는 쌀은 약 154g에 그친다. 이로 인해 정부는 그간 논에서 다른 작물을 키우도록 유인책을 써왔다. 전략작물직불제도 그중 하나로, 논에서 밀‧논콩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 지원금을 보조하는 제도다.
전국 17개 시‧도 중 벼 재배면적은 전남이 가장 컸고 충남, 전북, 경북이 뒤를 이었다. 상위 8개 시‧도 가운데 벼 재배면적 감소율은 경북(-4.2%), 전북(-2.8%), 강원(-2.4%) 순으로 높았다.
올해 고추 재배면적(2만6,436㏊)도 전년보다 2.6% 줄었다. 생산비가 늘면서 농가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된 탓이다. 10아르(a‧100㎡)당 생산비는 2020년 약 370만 원에서 지난해엔 약 480만 원까지 뛰었다. 시‧도별 고추 재배면적은 경북, 전남, 전북, 충남 순으로 컸고, 충북의 경우 올해 고추 재배면적이 13.2% 줄어 감소폭이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