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질병 진단이나 건강검진 목적으로 이용한 엑스(X)레이 일반촬영, 컴퓨터단층촬영(CT), 골밀도촬영 등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가 1인당 7.7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사선 피폭선량이 건강에 해를 끼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적정한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3년 국민 의료방사선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전 국민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3억9,800만 건, 전체 피폭선량은 16만2,106맨·시버트(man·Sv)다. 맨·시버트는 다수가 피폭되는 경우 집단 내 개인 피폭방사선량의 총합에 쓰이는 단위다.
1인당 의료방사선 검사 건수는 평균 7.7건, 피폭선량은 3.13밀리시버트(mSv)로, 2022년과 비교해 각각 13%, 14.3% 늘었다. 2020년부터 최근 4년 사이 검사 건수는 평균 9%, 피폭선량은 평균 8.3% 수준으로 매년 증가세다. 세계 평균과 비교해도 검사 건수가 많다. 각 나라마다 의료 접근성 차이가 있고 조사 시기가 다르지만 2018년 스위스와 2016년 미국은 1인당 검사 건수가 1.1건이었다.
다만 1인당 피폭선량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기준상 생애 암 발생 위험률 0.001~0.0001%로 ‘낮은 위험’에 속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건강에 끼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검사 종류별로는 일반촬영이 3억700여 만 건으로 전체의 77.2%를 차지했다. 국민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검사를 6건 받은 셈이다. 이어 치과촬영(11.6%), 유방촬영(5.4%) CT촬영(4%) 순이었다. 반면 피폭선량은 검사 양이 가장 적은 CT촬영이 67.3%(10만9,142맨·시버트, 1인당 2.11밀리시버트)로 가장 많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인구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의료방사선 검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료기관에 지침과 진단 참고 수준을 제공해 의료방사선이 안전하고 적정하게 사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