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뒤 수소연료전지 시장 다섯 배 커진다"...HD현대, 핀란드 회사도 사들였다

입력
2024.08.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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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전문기업
고온 수증기 전기분해, 수전해 기술도


HD현대가 핀란드의 수소연료전지·수전해 기술 기업을 사들이고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수소연료전지 사업 추진을 위해 세운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이 최근 '컨비온'(Convion)을 7,200만 유로(약 1,068억 원)에 인수했다고 26일 밝혔다.

2012년 핀란드 헬싱키에 터를 잡은 컨비온은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및 고체산화물 수전해전지(SOEC) 전문기업으로 상업용 SOFC 기술을 지니고 있다. SOFC란 수소를 공급해 세라믹과 같은 고체산화물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말한다. SOEC는 고온의 수증기를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이다. 컨비온은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상업용 SOFC 기술 및 공급 실적을 지닌 회사란 설명이다.

수소연료전지·수전해 시장 전망은 매우 밝다고 HD한국조선해양은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매년 평균 30%씩 성장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는 2023년 2조5,000억 원에서 2030년 17조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40년쯤 이 시장 규모가 연간 55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자회사 HD하이드로젠, 이번에 인수한 컨비온을 통해 투트랙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HD하이드로젠은 연료전지 사업을 책임지며 국내 발전·선박용 사업을 맡고 컨비온은 연료전지 핵심 기술을 개발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10월 에스토니아의 연료전지 기업 엘코젠과 4,500만 유로(약 640억 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고 대용량 SOFC 체계 고도화에도 나섰다.

HD한국조선해양 측은 "SOFC·SOEC는 수소에너지 상용화의 핵심 기술"이라며 "HD하이드로젠의 컨비온 인수를 계기로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미래 친환경 시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