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독도 지우기 음모론... 야당, 괴담 선동의 끝이 어딘가"

입력
2024.08.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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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계엄 주장은 "그런 상황 오길 바라는 듯"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윤석열 정부의 독도 지우기' '계엄령' 의혹 등의 공세에 대해 대통령실이 26일 "아무 근거 없이 상황에 따라 말하겠다는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며 "국가 안보를 볼모로 사회적 불안을 야기해 얻으려는 정치적 이익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음모론 뒤에 숨어 괴담만 말하지 말고 근거를 제시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은 최근 서울 일부 지하철역과 용산 전쟁기념관 독도 조형물 철거를 두고 '독도 지우기 의혹'이라고 주장하며 진상조사단을 출범시켰다.이에 대해 정 대변인은 "광우병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쿠시마 오염수, 독도 지우기에 계엄령 준비설까지, 야당은 괴담이 아니면 존재의 이유가 없느냐"며 "강성 지지층을 위해 괴담을 선동했다면 정치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지하철역과 전쟁기념관 독도 조형물 철거와 관련해 정 대변인은 "지하철역 조형물은 설치된 지 15년이 지났고, 전쟁기념관 조형물은 12년이 지나 탈색과 노후화됐다"며 "지하철역 조형물은 독도의 날에 맞춰 새로운 조형물로 설치하고, 또 전쟁기념관 조형물의 경우 개관 30주년을 맞아 6개 기념물 모두 수거해 재보수 작업을 마친 뒤 다시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있지도 않은 독도 지우기를 왜 야당이 의심하는 것인지 그 저의를 묻고 싶다"며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국제법상으로 우리 영토인 데다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우리 영토 독도에 대해 거대 야당이 독도 영유권을 의심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윤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제기한 '계엄령 준비설'에 대해서도 정 대변인은 "야당이 과반 의석 이상이면 언제든 계엄 해제 가능한 걸 알면서도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고 운운하는 건 야당이 그런 상황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전혀 아무 근거가 없이 '상황에 따라 말하겠다'는 이런 궤변만 늘어놓고 있다"며 "이런 소모적 논쟁이 도대체 국민 먹고사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