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일을 벗은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에는 배우 윤계상의 새로운 얼굴이 담겼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노인 역할까지 소화했다. 무려 14kg을 감량했다는 점이 윤계상의 연기 열정을 짐작하게 만든다.
윤계상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윤계상이 연기한 상준은 우연히 베푼 호의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져 버린 모텔 주인이다.
윤계상은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대본에 푹 빠져들었다. 그는 "배우들 사이에서 좋은 대본이라고 소문이 나 있었다. 다들 (캐스팅된 것을) 부러워했다"고 밝혔다. 윤계상은 "다른 이야기가 한 드라마에 공존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 겹쳐질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가 어떻게 겹쳐질지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잡한 구조는 시청자의 호불호를 만들어냈다. 윤계상은 "추적하고, 결론을 빨리 내리고 싶어하는 성향이라면 이러한 구조를 만났을 때 혼란스러울 것 같다. '(나는) 혼란이 주는 재미가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실제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을까. 윤계상은 상준이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을 때 첫 번째 피해자는 주목받는데 제3의 피해자는 관심에서 멀어진다.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준이는 살해를 당한 것은 아니지만 모텔 주인이기에 피해를 받았다. 사람들이 그 부분을 관심 있게 보지 않고 외면한다.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치유 없이 상황을 넘어가면 어떻게 무너지고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 드라마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윤계상은 상준의 노년 시절까지 연기했다. 캐릭터의 비주얼에는 그의 뜨거운 열정이 담겼다. "노인 분장을 했을 때는 욕심을 부렸다. 3주의 시간을 달라고 해서 살을 엄청 뺐다"는 것이 윤계상의 설명이다. 윤계상은 무려 13, 14kg을 감량했다. 그는 "열심히 했다. 살을 빼니까 (캐릭터에) 집중이 잘 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굶으면) 엄청 예민해진다. 다시는 안 할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고민시 박지환은 윤계상과 함께 작품을 빛냈다. 윤계상은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함께) 작품을 한다는 게 좋았다"고 밝혔다. 고민시 표 빌런 연기는 윤계상에게 자극을 안겼다. 그는 "(고민시가)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것 같다. 고민시씨의 사이코패스는 섹시하고 귀여웠다"고 전했다. 윤계상은 김윤석과도 잠시 호흡을 맞췄다. 김윤석 이야기가 나오자 윤계상은 "(내게) '그때 잘해줘서 고맙다'고 하신다"고 밝혔다.
윤계상에게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는 "매번 작품이 너무 어렵다.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가끔 있다. 반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경우 배우로서 에너지가 충전된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우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좋은 배우와 호흡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세계인이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향해 보인 뜨거운 반응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룹 god로도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god는 다음 달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윤계상은 "(배우 윤계상과 가수 윤계상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각각 너무 다른 느낌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가수 윤상계와 배우 윤계상으로 모드를 변환시키며 하고 있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지난 23일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