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80여 명, 종교행사 참석차 '교전 중' 이스라엘 입국…정부 "출국 권고"

입력
2024.08.26 14:00
이스라엘-헤즈볼라 정면충돌 위기 고조
정부, 출국 권고하고 있는 상황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정면충돌로 긴장이 고조된 이스라엘에 우리 국민 180여 명이 종교 행사 참석차 입국한 것으로 26일 알려져 안전이 우려된다.

주이스라엘한국대사관은 전날 한국인 180여 명이 일부 종교단체의 현지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이스라엘에 입국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에는 이들이 입국하기 전까지 약 500여 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 중이었다.

전날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무인기 공격을 탐지하고 전투기를 통원해 선제공격에 나섰다. 공격 직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48시간 동안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긴급 안보내각 회의를 소집하면서 추가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달 레바논에서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대규모 로켓·드론 공격에 나섰다. 긴장 상황이 고조되면서 정부는 이스라엘 체류 재외국민에 출국을 권고하고 있고, 전날 입국한 해당 종교단체에 대해서도 직·간접적으로 즉시 출국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으며, 우리 국민 안전을 위해 필요한 안전조치를 지속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교전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레바논과 이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각각 90여 명, 100여 명 수준으로 기존과 크게 변동이 없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