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수술로 한 달가량 공백기를 가졌던 박지영(한국토지신탁)이 시즌 3승에 성공하며 통산 10승째를 채웠다.
박지영은 25일 강원 춘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지난 4월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5월 교촌 레이디스 오픈에 이은 올 시즌 세 번째 우승이다.
동시에 박지영은 KLPGA 투어 통산 우승 횟수를 10승으로 늘렸다. 2016년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그는 2022년과 올해 두 차례나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정상에 서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다승(3회)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았다.
박지영의 이번 우승으로 올 시즌 다승왕·상금왕 경쟁에도 다시 불이 붙었다. 그는 5월까지 두 차례 정상에 서며 상금, 대상 포인트, 평균타수 1위를 질주했지만, 맹장염 수술 여파로 한 달간 투어를 중단하면서 상금랭킹은 4위, 대상 포인트는 5위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그는 복귀 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공동 2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공동 6위), 더 헤븐 마스터즈(공동 5위) 등에서 건재함을 알렸고, 결국 최대 상금 규모(우승 상금 3억600만 원)를 자랑하는 한화클래식에서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그는 총 상금(9억5,610만 원) 순위와 대상포인트(374)에서 모두 2위에 랭크, 1위 박현경(9억5,985만 원·410포인트)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선두 이예원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지영은 4번 홀(파5), 5번 홀(파3), 6번홀(파4)에서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황유민이 1번 홀(파5), 4번 홀, 5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매섭게 추격했지만, 박지영이 11번 홀(파4)부터 4홀 동안 버디와 보기를 반복하는 사이 황유민은 보기 2개로 흔들리며 격차가 벌어졌다.
박지영은 "통산 10승을 메이저 대회서 하게 돼 기쁘다. 은퇴하기 전 이 대회에서 한 번은 우승하고 싶었는데 드디어 해냈다"며 "다음에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와 또 한 번 우승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