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스타] 5출루에 흙으로 더럽혀진 유니폼…강릉고 이지후 “기분 더 좋아”

입력
2024.08.25 15:22
리드오프로 5타석 모두 출루
결승타 포함 3안타에 2볼넷 2득점
"잘하는 팀은 1번 옷 보면 알 수 있어"

강릉고 리드오프 이지후(2년)가 결승타에 5출루 경기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지후는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광주동성고와 16강전에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잘 치고, 잘 달린 이지후의 활약에 힘입어 강릉고는 6-1로 광주동성고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광주동성고 선발투수 고도영(3년)의 역투에 4회까지 1안타로 침묵했던 강릉고는 5회초에 팽팽한 균형을 깼다. 7번 이건중(2년)의 안타로 포문을 연 뒤 8번 전홍록(3년)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9번 권민수(1년)의 안타로 연결된 1사 1·3루에서 이지후가 고도영의 변화구를 공략해 1타점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지후는 1-0으로 앞선 7회초에 발로 팀의 2번째 득점을 뽑았다. 선두타자로 나가 중전 안타를 친 이후 2번 김도윤(3년)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김도윤의 보내기 번트로 3루에 안착한 이지후는 3번 송관호(1년)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3-0으로 리드한 9회초에도 1사 후 볼넷을 골라 출루해 쐐기 득점을 기록했다.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에 유니폼이 흙으로 더럽혀진 이지후는 경기 후 “상대 투수의 공이 너무 좋아 안타보다 출루로 팀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며 “5회초 결승타를 칠 때 볼 카운트가 2스트라이크로 몰렸어도 변화구를 생각하고 끈질기게 해보자는 느낌으로 임했는데 운 좋게 잘 맞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니폼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은 이지후는 “유니폼이 더럽혀지면 기분이 더 좋다”며 “잘하는 팀은 1번 타자 옷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봉황대기 3경기에서 타율 0.571에 출루율 0.769를 기록 중인 그는 “넓은 수비 범위, 강한 어깨,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도 공을 맞힐 수 있는 콘택트 능력과 힘을 갖췄다”고 자신의 장점을 소개했다.

롤 모델로 두산 정수빈과 KT 정준영을 꼽은 이지후는 “다음 경기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준비를 잘하겠다”며 “봉황대기에서 아직 못 해본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