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보관 탱크, 내년부터 해체"

입력
2024.08.25 16:28
원전 내 탱크 1000개 중 21개 해체 준비
오염수 발생 막을 빗물 유입 억제 작업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오염수 해양 방류로 비어 있는 저장 탱크 해체 작업을 내년에 시작한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이달부터 원전 부지 내 탱크 중 오염수 방류를 통해 내부를 비운 탱크의 배관 철거 등 해체 준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2025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빈 탱크 21개를 해체할 계획이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있는 탱크는 1,000개 정도다.

도쿄전력은 주변국들에서 제기된 안전성 우려 및 논란에도 불구, 지난해 8월 24일부터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오염수 내 방사성 물질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춰 바다에 내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방류한 양은 6만여 톤으로 저장 탱크 60개분에 해당한다.

그러나 냉각수와 빗물, 지하수가 사고 원자로 내 핵연료 잔해(데브리)와 계속 접촉하면서 오염수는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오염수가 늘다 보니 탱크 해체 작업도 더디다. 도쿄전력은 뒤늦게나마 추가 발생 오염수를 줄이고자 원전 내부로의 빗물 유입을 억제할 공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도리카이 유지 이바라키대 핵융합학과 교수는 요미우리에 "처리수(오염수) 방류는 앞으로 수십 년간 계속돼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탱크를 해체한 부지에는 향후 회수할 핵연료 잔해의 일시 보관 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이유로 "늘어나는 오염수 보관 탱크가 원전 부지를 차지하면서 폐로 작업에 지장을 준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원전 폐로의 가장 힘들고 중요한 단계인 핵연료 잔해 반출은 첫발도 못 떼고 있다. 도쿄전력은 '2주 동안 핵연료 잔해 3g 추출' 작업에 지난 22일 착수하려 했지만, 준비 단계의 실수로 작업을 중단하고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요미우리는 "반출 작업 준비 과정에서 초보적인 실수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