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일 맞아 새 드론 공개한 우크라… 젤렌스키 "러, 응징 알게 될 것"

입력
2024.08.25 10:24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 33주년 맞아
"푸틴, 붉은 광장 출신 늙고 아픈 남자"

독립기념일을 맞이한 우크라이나가 신형 무인기(드론)로 러시아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는 응징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립기념일 33주년을 맞아 공개한 영상 연설을 통해 "우리의 새로운 드론인 팔랴니차를 오늘 첫 전투에서 성공적으로 사용했다"며 "이 무기는 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새로운 보복 수단"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드론은 러시아에 어려운 존재가 될 것"이라며 "기존 드론보다도 더 빠르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올렉산드르 카미신 우크라이나 전략산업부 장관도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무기는 고속 정밀표적 발사체 중 하나"라며 "완전히 새로운 무기인 이 드론은 오늘 일시적으로 점령된 지역의 군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만 팔랴니차의 구체적인 사양은 알려지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는 응징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파괴하고 싶어 했으나, 전쟁은 러시아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두고 "빨간 버튼으로 모든 사람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모스크바) 붉은 광장 출신의 늙고 아픈 남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내부 장악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독립기념일을 맞아 영국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공격은 러시아 내부에 의심을 심어, 푸틴의 크렘린 내각을 (그들이 저지른) 침략의 결과에 노출했다"며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을 준수하는 한 러시아의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