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김문수, 유튜버로 돌아가라"… 26일 고용장관 청문회 난타전 예고

입력
2024.08.23 17:00
정치권·시민사회 장관 후보자 사퇴 요구
법카 사용 논란 등 청문회 난타전 예상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26일로 예정된 가운데,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김 후보자의 막말로 피해를 입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금속노조쌍용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청년유니온, 민족문제연구소, 한국여성민우회 등 7개 단체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김문수 후보자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남우근 한국비정규직노동센터 소장은 "쌍용차 사태를 자살특공대에 비유하고 무노조 사업장에 감동받았다고 말한 사람이 김문수"라며 "노동자를 권리 주체가 아니라 시혜의 대상으로 보는 왜곡된 노동인식만 있다"고 비판했다. 독립유공자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인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은 "헌법정신을 부정하며 끊임없이 친일 뉴라이트에 동조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최순화씨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시민들을 모욕하고 유가족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며 "막말 극우 유튜버라는 본질이 가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김 후보자 비판에 가세했다. 박홍배 의원은 "김 후보자는 반노동, 막말 제조기 그 자체"라고 꼬집었고, 이용우 의원은 "극우 유튜버도 못 할 혐오 발언을 한 김 후보자는 개인 유튜버로 돌아가야 한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막말 전력과 극우 편향 논란 등으로 난타전이 예상된다. 그간 김 후보자는 "불법파업에는 손배 폭탄이 특효약", "1919년은 일제 식민지 시대인데 무슨 나라가 있나",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는 자들은 물러가라", "청춘 남녀가 개만 사랑하고 애를 안 낳는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김 후보자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그가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경사노위는 노동계 불참으로 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본위원회 회의가 한 번에 그칠 만큼 장기 파행했는데도, 김 후보자는 월평균 220만 원꼴로 총 4,800여만 원을 법인카드로 지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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