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혐의 인정' BTS 슈가, 3시간여 경찰 조사..."크게 반성하고 후회"

입력
2024.08.23 19:53
사고 발생 17일 지나 경찰 첫 출석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실망 안겨드려 죄송"

경찰은 23일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서에 출석해 "죄송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인 슈가는 3시간여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슈가는 조사에서 음주운전 혐의를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날 오후 10시 55분쯤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슈가는 '경찰 조사에서 어떤 말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실망 안겨드린 점 죄송하다"며 "크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음주운전 적발 후 경찰서로 바로 방문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맥주 한 잔만 마신 게 사실이냐' 등의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슈가는 앞서 이날 오후 7시 45분쯤 용산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된 이후 슈가가 취재진 앞에 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건 발생 이후 17일 만이다. 검정 정장에 흰색 티셔츠 차림으로 차에서 내린 슈가는 담담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슈가는 "많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슈가는 전동 스쿠터를 타다 혼자 넘어졌는데, 길을 가던 경찰이 그를 발견하고 음주사실을 확인해 인근 지구대로 인계했다. 당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을 상회하는 0.227%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슈가는 사실과는 다른 초기 해명으로 '사안 축소' 논란을 빚기도 했다. 입장문에서 그는 자신이 탔던 장치가 '전동 킥보드'라고 표현했지만 경찰은 '전동 스쿠터'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안장이 추가된 모델이라 전동 스쿠터라는 명칭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또 경찰에 "맥주 한 잔을 마셨다"고 진술했지만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슈가는 올해 3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이다. 이날 역시 근무처에 출근해 일정을 마친 뒤 조사를 받으러 왔다. 병무청은 근무 시간 내 발생한 사고가 아니기에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