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임지성(3년)이 강력한 구위와 정교한 커맨드로 팀의 16강 진출에 앞장섰다.
임지성은 2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충훈고와의 제52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32강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2피안타 7탈삼진 5사사구 1실점(비자책)으로 팀의 6-2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경기 후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던졌는데 좋은 성과가 나와 기쁘다"며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졌다"고 돌아봤다.
1회말 선취점을 올린 덕수고는 3회와 4회에도 한 점씩 수확하며 경기를 리드했으나 5회초 1사 2·3루 상황에서 3루 견제사를 시도하던 포수 박한결(3년)이 송구 실책하면서 실점했다. 하지만 임지성은 곧바로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5회에 실점한 후 두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실점 덕분에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날 96구를 던진 임지성은 다음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투구 수에 따른 의무 휴식일 제도로 4일간(91구 이상 최대 105구)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해 아쉽지만 이제 우리 팀과 다른 투수들을 믿을 때인 것 같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임지성의 가장 큰 장점은 직구의 구위이다. 그는 "직구 구위만큼은 자신 있다"며 "최고 구속은 146㎞가 나온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구속보다는 커맨드에 신경 쓰고 있다. 힘을 빼고 던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구는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한다. 체인지업은 카운트용으로, 슬라이더는 결정구로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지성의 이번 봉황대기 목표는 팀의 우승이다. 그는 "팀이 우승을 거뒀으면 좋겠다"며 "우승도 중요하지만 동료들 모두 다치지 않고 시즌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대표팀으로 많은 선수들이 빠졌지만, 그래도 덕수는 강하다.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의 롤모델은 한화의 류현진이다. 임지성은 "다니고 있는 트레이닝 센터에 류현진 선배님도 다니신다. 류현진 선배님께서 체인지업도 가르쳐주시고,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셨다"며 "본인 운동을 하면서도 옆에 있는 다른 선수들을 지도해주는 열정적인 모습이 멋있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