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는 완도에서 해남, 강진을 잇는 고속도로 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의결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20년 이상 끊임없이 전남 서부권 주민이 제기된 숙원 사업에 마침표를 찍게 된 셈이다.
당초 예타 통과는 경제성(B/C)이 낮아 큰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 9일 예타 통과의 최대 분수령인 재정사업평가 분과위원회에 김영록 전남지사와 신우철 완도군수, 명현관 해남군수 등이 참석해 사업 필요성을 설명하고 평가위원들의 질문에 적극 답변해 이번 예타 통과라는 큰 결실을 보게 됐다. 더욱이 김 지사 등이 그동안 사업의 당위성과 조기 착공 필요성을 전 추경호 기획재정부 부총리와 여야 양당 대표 등 중앙부처, 국회에 꾸준히 건의해 얻은 결과다.
이번 완도~강진 고속도로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에 반영된 국책사업이다. 강진 성전에서 해남 남창을 잇는 38.9㎞ 구간에 1조 5,965억 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이 도로는 해남군 옥천면에 '해남 나들목'과 북평면 '남해남 나들목' 등 2개의 나들목(IC)이 생겨, 지난 1968년 우리나라 최고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60년 만에 고속도로가 한반도 땅끝까지 다다르게 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완도에서 강진까지 이동 시간이 21분(64분→ 43분) 단축돼 경제·의료·문화·교육·관광 등 많은 분야에서 전남 서남부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완도~광주 고속도로는 한 번에 건설하는 방향으로 추진했으나, 경제성(B/C)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지난 2017년 착공한 1단계 강진~광주(51.1㎞) 구간은 현재 공정률 71%를 보이며, 2026년 준공 예정이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완도~광주 고속도로 건설은 전남 서남권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2단계 완도~해남~강진 구간이 조기 개통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