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산업의 매출이 급증했다는 집계 결과가 나왔다. 대만 파운드리업체 TSMC가 독주를 이어가는데 TSMC가 앞으로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 산업의 전체 매출은 1분기(1~3월)보다 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 전체 로직(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매출 회복세가 비교적 느리지만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바닥을 찍고 성장세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기 침체 등으로 2023년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 대비 10% 이상 줄었다.
TSMC는 AI 가속기 수주 물량이 대폭 늘면서 전 분기와 같은 62% 점유율을 기록, 압도적 시장 1위 자리를 지켰다. TSMC의 시장 점유율은 앞으로 더 늘 수도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TSMC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20% 초중반에서 20% 중반으로 높였다"며 "TSMC의 AI 가속기 수요-공급 균형은 내년 말 또는 2026년 초까지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 공급 부족이 심해질 5·4·3나노 공정 제품 가격을 올릴 것이라고 점쳤다.
2위 삼성전자도 전 분기와 같은 1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파운드리 사업 매출은 대부분 모바일용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3나노 및 2나노 시장에서 AI, 고성능 컴퓨팅(HPC)향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성숙 공정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중국의 SMIC(6%), 대만 UMC(6%),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5%)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내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자국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고객사가 주문이 늘어 다른 국가의 파운드리보다 성장세가 더 크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 아담 창은 "(최근) 중국 파운드리 업체의 매출 회복은 다른 경쟁업체보다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