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이 다시 총을 들었다. 육사 16기로 4선 국회의원, 국가정보원장까지 지낸 '헤비급' 인사,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88) 광복회장이다. 그의 등장은 대통령실이 광복회가 '뉴라이트'로 지목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임명하면서 시작됐다. 사상 초유의 '두 쪽 광복절 기념식'을 강행하며 선전포고를 했고, 최근엔 "대통령 주변에 옛 일진회 같은 인사들을 청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산'은 물론 그 주변의 뉴라이트 인사 전반을 공격했다. 반격도 만만찮다. 정부는 광복회가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는지 검토 중이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 한때 자신을 '정치적 아버지'로 여겼던 윤 대통령과의 전투에서 그는 과연 승리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