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전 소속팀인 파리 생제르맹(PSG)을 향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해 6월부터 이적료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PSG의 부당한 임금 체불에 대해 칼을 빼든 것이다.
프랑스 매체 르몽드는 20일(현지시간) 음바페가 PSG의 임금 체불 문제를 프랑스 프로축구리그(LFP) 법률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관련 규정 259조 "구단이 계약 중인 선수에게 급여를 늦어도 매월 말일까지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에 근거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PSG가 LFP 법률위 조사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미납 임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당분간 신규 선수 영입이 금지될 수 있다. 음바페는 앞서 프랑스축구연맹(FFF)을 통해 유럽축구연맹(UEFA)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PSG가 음바페에 주지 않은 임금은 4~6월 급여 5,500만 유로(816억 5,000만 원)와 2월에 받기로 예정됐던 일정 수준의 보너스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바페는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PSG에 밀린 임금을 지급해달라며 공식 통지서를 보냈지만, PSG 측이 두 달 가까이 반응을 보이지 않자 본격 대응에 나섰다.
틀어질대로 틀어진 음바페와 PSG
음바페와 PSG의 관계가 틀어진 건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작년 6월쯤부터다. 당시 PSG는 계약 만료 1년 여를 앞두고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 했지만, 음바페가 거절했다. PSG에서 한 시즌만 더 뛰면 자유계약신분(FA) 선수가 돼 더 좋은 조건으로 이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경우 PSG는 이적료를 한 푼도 챙기지 못한다. 마음이 급해진 PSG가 음바페에게 1조 원대 파격 연봉을 제시한 사우디 알 힐랄로의 이적을 유도하기도 했으나 음바페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
격분한 PSG는 음바페를 1군 훈련에서 제외했다. 또 방출 대상 선수들의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시키는가 하면 지난 시즌 홈 개막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식으로 압박을 가했다. 이후 잠시 갈등이 봉합되는 듯 했으나 PSG는 끝내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이적료 0원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꿈이 이뤄졌고, 나는 해방됐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간접적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네이마르, 메시도 PSG와 척 지고 나가
유명 선수들이 PSG와 척을 지며 나간 게 음바페가 처음은 아니다. 2017년부터 6년 간 PSG 유니폼을 입었던 네이마르(알 힐랄)는 지난해 PSG를 떠나면서 "나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PSG에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그는 "메시는 매일 훈련하고 싸우는 선수인데 만약 지기라도 하면 부당한 비난을 받았다"며 "특히 PSG를 떠날 때는 받아선 안 될 대우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
메시 역시 PSG에 대한 섭섭함을 털어놨다. 메시는 2021년 PSG로 이적했지만, 2년 만에 인터 마이애미로 향했다. 그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간 건 내 실수였다"며 "2년 간 파리에서의 삶은 혼란스러웠다. 나는 행복을 위해 인터 마이애미로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