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구글 모기업) 자회사 웨이모가 개발·운영하고 있는 완전무인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의 미국 내 주당 유료 승차 건수가 10만 건을 돌파했다. 5만 건을 넘어선 지 약 석 달 만이다. 미국 로보택시 시장에서 웨이모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케드라 마와카나 웨이모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웨이모가 미국에서 한 주당 10만 회 이상의 유료 로보택시 운행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지난 5월 보고했던 '주당 유료 운행 횟수 5만 건'의 두 배에 이르는 실적이다.
2016년 구글에서 분사된 웨이모는 현재 미국 내 유일한 상업용 로보택시 서비스인 '웨이모 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로스앤젤레스와 애리조나주 피닉스,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유료 웨이모 원 서비스를 차례로 개시했다. 보유 차량은 총 700대다. 유료 운행이 시행되는 도시 중 가장 운행이 많은 곳은 샌프란시스코라고 한다.
중국의 경우 '디디'와 '포니.ai' 등이 로보택시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미국 내에서는 사실상 웨이모의 적수가 없는 상황이다. 원래 웨이모보다 상용화 속도가 더 빨랐던 것은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였다. 당초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웨이모보다 먼저 유료 운행에 나섰지만, 지난해 사람을 치거나 끌고 가는 사고를 잇따라 일으킨 탓에 주 당국으로부터 주행 자격을 박탈당했다. 사실상 사업도 중단된 상태다. 우버와 포드 등도 개발 단계에서 사업을 멈췄다.
향후 변수는 있다. 테슬라는 오는 10월 자체 개발한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기술에 강점이 있는 자동차 기업이라는 점에서, 웨이모의 경쟁 상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로보택시 공개 후 상용 서비스 제공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