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 반등... 여성이 남성 '약 4배' 뛰어

입력
2024.08.21 13:00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
보건·복지업 견인으로 여성↑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폭이 8개 분기 만에 반등했다. 고령화로 보건·사회복지 수요가 커지면서 남성에 비해 여성 일자리가 4배 가까이 더 늘었다. 고령층 취업이 증가세를 견인하고 20대, 40대 일자리가 감소하는 경향은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동향'을 살펴보면, 2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2,052만1,000개로 1년 전에 비해 31만4,000개 증가했다. 앞서 2022년 1분기(75만2,000개) 이후 7분기째 증가폭이 줄다, 지난해 4분기(29만3,000개)보다 늘면서 추세가 전환된 모습이다.

특히 성별 일자리 증감 차이가 두드러진다. 전년 동기 대비 남자 일자리는 6만5,000개 증가한 데 반해, 여자는 24만9,000개 늘었다. 다만 전체 일자리 대비 비중은 남자(56.2%)가 여자(43.8%)보다 높은데, 1년 전에 비하면 여성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각기 0.5%포인트 감소(남자), 0.5%포인트 증가(여자)한 수치다.

여성 일자리가 늘어난 것은 고령화 가속에 따라 보건·사회복지 수요가 높아진 추세와 관련이 깊다. 보건·사회복지업에서 13만9,000개가 늘어 전체 임근근로 일자리 증가폭의 절반가량에 해당했는데, 이 중 여자가 차지하는 자리가 10만9,000개에 이른다. 통계청 관계자는 "보건·사회복지 부문은 여성이 참여하는 일자리가 대부분이다 보니 증가폭이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반면 건설경기 악화에 건설업(-4만8,000개), 부동산(-9,000개) 업종에선 임금근로 일자리가 줄었다. 둘 다 남성의 감소폭이 큰 업종인 점이 영향을 미쳤다. 아울러 연령별로는 20대 이하(-10만2,000개)·40대(-3만2,000개)에선 감소, 60대 이상(26만3,000개)·50대(12만8,000개)에서 증가하는 양상이 지속됐다. 20대 이하는 6개 분기째, 40대는 3개 분기째 감소 중이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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