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44)씨의 타이이스타젯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 수사는 누가 봐도 지나치고, 누가 봐도 정치적이고, 누가 봐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후 1시 30분 참고인 신분으로 전주지검에 출석해 "전임 정부에 대한 수사를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주지검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됐고, 이 전 의원이 만든 타이이스타젯에 서씨가 같은 해 7월 전무이사로 채용된 사실 사이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2017년 말 청와대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이 전 의원이 중진공 이사장으로 내정된 과정에 임 전 실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 지 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임 전 실장은 "여느 대통령 임명직 인사와 똑같은 절차를 통해 이뤄졌을 뿐"이라며 "엉뚱한 그림 조각들을 갖다 맞추면서 의혹만 부추기는 일이 더는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부인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시작된 전임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가 3년째 계속되고 있다"며 "임기 절반이 지나고 있는데 대체 언제까지 전임 정부 탓을 할 것이며 전임 정부 인사들에 대한 정치보복 수사를 언제까지 계속하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문재인 정부가 대역죄를 저질렀더라도 이정도면 충분하다"며 "현 정부의 정치가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무한 싸움만 벌이는 것이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조현옥 전 인사수석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입건하고, 올 초 대통령기록관을 압수수색해 중진공 이사장 임명과 관련된 청와대 내부 보고 문건을 확보했다. 최근엔 문 전 대통령 부부의 계좌 거래 내력도 조회해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