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임실군청)가 배우 에이전시와 정식으로 계약했다. 사선에서 남다른 카리스마로 주목받은 김예지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화보도 촬영한다.
배우 캐스팅 업체 '플필'은 19일 페이스북에서 "앞으로 플필이 공식 에이전시로서 김예지 선수를 매니지먼트하게 됐다"고 밝혔다. 플필 측은 "당사는 배우 플랫폼이기 때문에 스포츠 선수 관리를 잘할 수 있을지 신중히 숙고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도 "플랫폼과 '숏폼' 콘텐츠 제작 역량,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김예지 선수를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플필은 지난해 배우 1만 명 이상이 등록된, 대규모 온라인 캐스팅 업체로 알려져 있다.
김예지는 올림픽과 국제대회에서 특유의 무표정으로 사격에 임하는 모습을 통해 스포츠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 5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의 사격 월드컵 25m 권총 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운 경기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액션 영화에 캐스팅해야 한다"며 극찬한 것을 시작으로, '한국의 존 윅(할리우드 킬러 영화 주인공)' 등 별명이 따라다니며 일약 스타가 됐다.
김예지가 미국 NBC방송이 선정한 '파리 올림픽의 10대 스타'에도 선정되는 등 인기를 끌자 올림픽 후원사였던 루이비통도 손 놓고 있지 않았다. 루이비통은 올림픽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인 선수들의 화보를 제작하기로 했는데, 김예지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광고모델이 아닌 일회성 촬영이라고 한다. 이미 김예지는 게임업체를 비롯해 각계에서 광고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예지가 '스포테이너(스포츠+엔터테이너)'로서 적극 활동할지는 미지수다. 그는 지난 7일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나 방송 출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김예지는 "사격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은 사격 선수로서의 김예지를 보고 싶어 하지, 다른 버전의 나를 원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예지는 기부로 팬들 관심에 보답했다. 그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독거노인 지원 사업에 500만 원을 기부한 사실을 공개하며 "저를 믿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의 마음에 보답할 방법을 찾다 이런 방법을 선택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