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침체 공포로 제기된 미국 여행업계 업황 둔화 우려가 과잉 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요 여행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하긴 했으나 여전히 여행 수요는 견고하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CNN방송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규모 호텔·여행 기업들이 최근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미국 내 소비자들의 여행 수요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경고했지만 여행 수요는 여전히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최근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보복 여행 수요로 특수를 누려왔다. 하지만 미국 고용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미 노동부 지표가 지난 2일 발표되면서 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미국 주요 여행 관련 기업들은 여가 수요가 부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전 세계적으로 예약이 줄었고 미국 고객의 수요가 둔화하는 징후가 보인다"며 "이러한 추세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디즈니 측도 7일 "2분기에 지난 몇 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어왔던 테마파크 입장객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소비자의 수요 완화가 몇 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는 과잉 반응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매체는 "미국인들이 추후 여행 예약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들이) 여행을 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현재 경제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수요는 여전히 매우 높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올해 6월 미국 소비자 중 향후 6개월 내 휴가를 갈 계획이라 답한 비율과 지난 10일까지 집계된 한주간 미국 호텔 투숙률 모두 전년 대비 더 높았다.
CNN은 또 "저가 여행 상품에 대한 수요는 줄고 있지만, 고급 호텔 등의 상품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인들의 여행 지출이 5월에 비해 6월에 소폭 감소한 것은 물가 하락 때문"이라며 여행 업황이 꺾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