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서 호화 요트 침몰… "영국 기술계 거물도 실종"

입력
2024.08.19 23:38
악천후에 요트 전복… 1명 사망·6명 실종
'영국의 빌 게이츠' 마이크 린치도 실종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 앞바다에서 호화 요트가 전복돼 침몰,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한 명은 '영국의 빌 게이츠'라 불리는 기술계 거물 마이크 린치로 확인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해외 관광객들을 태운 호화 요트가 이날 오전 4시30분쯤 시칠리아의 포르티첼로 항구 앞 바다에서 폭풍에 휘말려 전복됐다. 배에는 승무원 10명과 영국·미국·캐나다 국적 관광객 12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다. 현재까지 1세 여아를 포함해 15명은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해당 요트는 56m 길이의 영국 선적 베이지안호로 확인됐다. 일주일간 이 배를 빌리는 비용은 최대 19만 5,000유로(약 2억 8,700만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 배는 영국 정보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 오토노미의 전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린치의 부인과 관련이 있다"며 "부인은 구조됐지만 린치는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런던 외곽의 노동자 계급 출신인 린치는 1996년 오토노미를 창립했다. 그는 2011년 회사를 미국의 글로벌 정보통신(IT) 기업인 휴렛팩커드(HP)에 111억 달러에 매각하면서 '영국의 빌 게이츠', '영국의 스티브 잡스' 등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듬해 HP는 "기업가치를 고의로 부풀렸다"며 린치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2018년 사기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된 린치는 오랜 법정 다툼 끝에 올해 6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손성원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