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연준 인사가 '점진적 금리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8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5.25~5.5%인 미국의 차입비용(기준금리)을 그 이하로 조정하는 것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데일리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표결권을 갖고 있는 인사다.
데일리 총재는 통화정책 전환과 관련해 점진적 접근 방식을 주장했다. 최근 미국의 각종 경제 지표에 대해 그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더 많은 자신감을 갖게 해 줬다"며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활력이) 약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른바 '빅컷'(한번에 금리 0.5%포인트 인하)의 필요성을 일축한 셈이다.
데일리 총재는 그러면서 "과도하게 긴축하고 싶지는 않다"며 "이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결과인 물가와 노동시장이 모두 불안정해지고 흔들리는 것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또 "경제가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 점진주의는 약하지도, 느리지도, 뒤처져 있지도 않다. 단지 신중하게 다가가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FT는 데일리 총재의 언급이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앞서 보스틱 총재는 지난 15일 "연준이 통화 정책 완화를 미룰 여유가 없다"며 "9월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고, 4분기 전 움직임에 뭔가가 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의 눈길은 오는 22~24일 미국 와이오밍주(州)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기조연설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내달 기준금리 인하 폭은 물론, 향후 인하 속도 등에 대한 힌트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