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든든한 동맹으로 평가받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군대를 주둔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러시아 본토로 번지는 가운데, 벨라루스와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은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을 인용해 루카셴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가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12만 명이 넘는 군대를 주둔시켰으며, 벨라루스는 전체 국경을 따라 3분의 1에 가까운 병력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벨타 통신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러시아 국영 텔레비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들(우크라이나)의 공격적인 정책을 보고 전쟁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특정 지점에 군대를 배치하고 방어에 나섰다"는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국경에는 이전 어느 때보다 지뢰가 깔려 있으며, 우크라이나 군대가 국경을 넘으려 하면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국경에 배치한 병력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전문 군사 규모는 약 4만8,000명의 병력과 약 1만2,000명의 국경 병력으로 추산된다.
앞서 벨라루스 국방부 장관 빅토르 크레닌도 우크라이나로부터 무력 도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두 나라가 공유하는 국경의 상황이 "여전히 긴장되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