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리거'들, 유럽리그 개막서 날았다!...이강인·이재성, 공격포인트로 승리 이끌어

입력
2024.08.18 15:30
이강인, 개막전 선제골...리그 전체 첫 골 주인공
이재성, DFB-포칼 1라운드 시즌 첫 도움 기록
김민재, 새 감독 체제 첫 공식전 무실점 승리

2024~25시즌 유럽 축구리그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코리안리거'들이 모두 선발 출전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과 이재성(32·마인츠)은 각각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도 풀타임 소화하며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이강인은 17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르아브르와의 2024~25시즌 리그1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2분 4초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이 골을 시작으로 르아브르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강인은 개막전에서 첫 골을 뽑으며 리그 전체에서 '1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지난 2009년 마르세유의 마마두 니앙이 그르노블을 상대로 경기 시작 1분 42초 만에 터진 골 이후 15년 만에 가장 빠른 개막 첫 득점이다.

이날 우측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강인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곤살루 하무스의 패스를 받은 뒤 왼발로 골망을 갈랐다. 킬리안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이후 첫 골의 주인공이 된 것. PSG는 후반 우스만 뎀벨레, 랑달 콜로 무아니의 골이 연속 터져 승리를 장식했다. PSG의 공격수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독일에선 2024~25시즌 독일축구협회(DFB)-포칼 1라운드가 시작해 이재성과 김민재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재성은 이날 DFB-포칼 1라운드에서 3부리그 비스바덴에 0-1로 뒤지던 후반 14분 동점골을 도우며 올 시즌 첫 도움을 기록했다. 역습 상황에서 이재성은 중앙에서 등진 상태로 우측의 도미니크 코어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했고, 코어는 강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마인츠는 이를 계기로 연장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재성은 지난 시즌 강등 위기에 처한 마인츠를 구사일생으로 잔류하게 만든 주인공이다. 리그 막판 9경기에서 무패(5승 4무) 행진할 때 '4골 2도움'을 몰아치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올 시즌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도 이날 DFB-포칼 1라운드에서 2부리그 울름을 상대로 4-0 대승에 기여했다. 수비수 출신 뱅상 콩파니 새 감독 체제에서 공식적인 첫 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지켜내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특히 김민재는 전반 14분 토마스 뮐러의 추가골을 만든 기점 역할을 했다. 자기 진영에서 상대 뒷공간을 노리고 세르주 그나브리에게 한 번에 찔러준 로빙 패스가 압권이었다. 그나브리는 골문 앞에서 이를 뭘러에게 패스해 안전하게 득점을 올렸다.

다만 황희찬(28·울버햄프턴)은 이날 밤 아스널과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0-2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강은영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