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우 정치인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가 부수입으로 연 120만 파운드(약 21억 원)를 번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의원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유럽에서 확산하는 극우 세력 지지세가 유명 극우 인사들에게 막대한 수입을 안기고 있다는 방증이다.
영국 의회는 최근 '의원의 재정적 이해관계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에식스주(州) 클랙턴 지역구에서 의원으로 당선된 패라지 대표를 포함, 모든 의원은 선거 전 12개월 동안의 외부 수입을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패라지 대표가 부수입으로 신고한 금액은 연 120만9,926파운드(약 21억2,157만 원)다. 이는 주택 및 사무실 임대료 등을 제외한 의원 기본 연봉인 9만1,346파운드(약 1억6,017만 원)의 13배에 달한다.
부수입 대부분은 우익 TV채널 GB뉴스에서 나온다. 그는 방송 진행 대가로 월 9만7,928.4파운드(약 1억7,171만 원)를 받았다. 연으로 환산하면 117만5,140파운드(약 20억6,057만 원)에 해당한다. 패라지 대표는 이 방송 활동에 월 32시간을 쓴다. 그는 유명인의 영상 메시지를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미국 기반 기업 카메오로부터도 1만6,597파운드(약 2,910만 원)를 받았다. 영국 텔레그래프 기고를 통해 4,000파운드(약 701만 원), 연설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통해 1만4,188파운드(약 2,488만 원) 등의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막대한 부수입이 공개되자 패라지 대표는 SNS 엑스(X)를 통해 "GB뉴스 진행을 통해 받은 금액에는 부가세가 포함돼 있으며 해당 작업에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고 해명했다. 실제 번 돈은 훨씬 적다는 취지다. 그러나 미국 폴리티코는 패라지 대표가 의원 외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면서 "지역구 의원으로서의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