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휴전 협상, 예상대로 결렬... "다음 주 카이로서 재개"

입력
2024.08.17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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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중재국 "양측에 새 휴전안 제의" 
블링컨, 19일 네타냐후 만나 설득할 듯

중동 정세의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끝났다. 휴전 조건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입장 차가 워낙 큰 탓으로, 어느 정도 예고된 결과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은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날까지 이틀 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 협상이 건설적인 논의였다면서 "신속한 합의 이행을 고려해 남은 이견을 해소하는 휴전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후반까지 이집트 카이로에서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와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오는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를 설득하고 압박해 휴전 협상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암살 뒤 처음 열린 이번 휴전 협상은 애초 타결 가능성이 희박했다. 하마스는 아예 협상에 불참했고, 이스라엘도 협상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하마스는 시종일관 지난 5월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의 틀 안에서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질 석방 절차, 이스라엘군 철수 등 세부 내용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팽팽한 의견 대립을 빚어왔다.

조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