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유진(24)과 한국 태권도 선수 최초로 올림픽 남자 80㎏급에 출전한 서건우(21)가 16일 울산시청을 방문했다. 울산시체육회 소속인 김 선수와 울산이 고향인 서 선수는 지도자들과 함께 김두겸 울산시장을 만나, 밝은 표정으로 올림픽 무대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금의환향한 김 선수는 결승전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샨데를 2대 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가 올림픽 여자 57㎏급에서 금메달을 딴 건 2008년 베이징 대회 임수정 이후 16년 만이다. 김 선수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 있었다”며 “세계 1위 뤄쭝스(중국)와 겨룬 준결승전이 고비였지만 랭킹에 주눅 들지 말고 다 쏟아내자는 자세로 임했다”고 말했다.
김 선수를 지도한 손효봉 울산시체육회 태권도 감독은 “중국 선수가 체격이 좋기 때문에 유진이가 훈련할 때 자신보다 훨씬 체격이 큰 선수들을 계속 파트너 삼아 연습했다”며 “그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사실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귀띔했다.
첫 올림픽 무대에서 당당히 4위에 오른 서건우 선수는 “중량급 최초라는 타이틀이 부담감보다는 동기부여가 됐다”며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스스로도 즐기면서 하다 보니 좀 흥분해서 놓친 것들이 있는 것 같다”고 다소 아쉬움을 털어놨다. 왼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참석한 그는 부상에 아랑곳없이 “(올림픽 끝나고 통증이 있어 검사해 보니) 3개월 정도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빨리 회복해 당장 10월에 있을 전국체전 출전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울산시 소속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시장은 선수들이 파리로 갈 때 지도자들에게 파리채를 챙겨줬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뜬금없이 파리채를 선물한 이유로 김 시장은 “파리채로 파리 경쟁자들을 물리쳐달라는 의미였다"고 밝혀 현장에는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김 시장은 "입단한 지 1년 만에 울산시에 금메달을 안겨준 김유진 선수는 물론 서건우 선수에게도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응원하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