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아니래"... 돌아온 외국인에 코스피 2700 눈앞

입력
2024.08.16 17:27
코스피 1.99% 오른 2,697 마감
대폭락 때 잃은 시총 78% 복구
삼성전자 보름 만 '8만 전자' 회복

'검은 금요일', '검은 월요일'의 연쇄 폭격으로 주저앉았던 코스피가 투자 심리 개선에 힘입어 2,700 재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보름 만에 '8만 전자'를 회복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52.73포인트(1.99%) 오른 2,697.23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약 2,209조 원으로 5일 검은 월요일 이후 211조 원을 회복했다. 2일과 5일 이틀간 날린 시총(약 271조 원)의 78%를 복구한 것이다. 코스피는 장중 2% 이상 상승폭을 넓히기도 했으나 2,699.61이 이날의 '마지노선'이었다.

이날 반등의 주역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1조2,114억 원어치를 순매수(오후 3시 30분 장마감 기준)했는데, 올해 들어 6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 중 삼성전자에 5,204억 원이 유입되면서 삼성전자는 3.89% 오른 8만2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8만3,100원을 기록했던 1일 이후 처음으로 8만 원대 회복이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도 3,925억 원 매수했는데, 20만 원은 넘지 못하고 19만9,700원(+6.96%)으로 마감했다. 이날 기관도 코스피시장에서 약 2,000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침체 우려가 해소되면서 지수가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소매판매지수(전월 대비)가 6월 0.2% 감소에서 지난달 1% 증가로 개선됐다는 소식이 주효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지난주 대비 7,000건 감소했고, 월마트가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투심 개선에 도움이 됐다. 엔비디아(+4.05%),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4.87%) 급등은 국내 반도체 대형주 매수세로 이어졌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