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내보내고 좌우가 뒤바뀐 태극기 이미지 사용한 데 대해 박민 KBS 사장이 사과했다. KBS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박 사장은 16일 임원회의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날에 국민들께 불쾌감을 드린 데 대해 집행부를 대표해서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제작·편성 잘못에 대한 KBS 사장의 즉각적 사과는 이례적이다. 박 사장은 또 보도·제작·편성·기술·인사·심의 등 분야별 국장급 인사가 참여한 부사장 주재 TF를 즉각 발족했다고 덧붙였다.
KBS는 광복절로 날짜가 바뀐 15일 0시에 교양프로그램 ‘KBS 중계석’에서 배우들이 기모노를 입은 장면과 ‘기미가요’를 부르는 장면 등이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 공연을 방영했다. 같은 날 오전 ‘뉴스930’에서는 일기예보를 전하며 태극기의 ‘건곤감리’의 좌우가 뒤바뀐 그래픽을 내보내 하루에 두 번이나 사과했다. 같은 날 ‘뉴스9’에서 앵커들이 사과하고, KBS 홈페이지에도 대국민 사과문을 올렸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6일 성명서를 내고 “일본 방송이나 다름없던 하루가 가벼운 사과 한마디로 덮일 수 있는가”라며 거듭 비판했다.
KBS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과 제주 4.3사건과 4.19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이 포함된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을 15일 오후 11시 10분 특별편성한 ‘독립영화관’에서 방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