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호황에... 2분기 SK하이닉스 D램 시장점유율 나 홀로 상승

입력
2024.08.16 15:30
트렌드포스 2분기 D램 시장 분석


올해 2분기(4~6월) 전 세계 D램 산업의 매출이 1분기(1~3월)보다 24.8% 늘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가격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면서 D램 가격이 인상된 영향이다. 이런 가운데 HBM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간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이 '나 홀로 상승' 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4.8% 증가한 229억 달러(약 31조 원)로 집계됐다. "수익성을 높인 주류 제품의 출하량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수익성 높은 HBM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HBM 생산으로 범용 D램 출고량이 줄면서 D램 전체 가격을 끌어올렸다. 여기다 4월 대만 지진으로 D램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D램 가격을 더 올렸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대만 내 4개 공장에서 자사 메모리 반도체 약 60%를 생산하는데 대만 지진 여파로 생산 공정에 있던 웨이퍼 물량을 폐기하는 등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그 결과 2분기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 대비 13~18% 올랐다.

1분기 D램 시장 매출 1위였던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매출 98억 달러(약 13조4,000억 원)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같은 기간 D램 시장 점유율은 43.9%에서 42.9%로 소폭 낮아졌다. 1분기 매출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이 79억 달러(약 10조8,000억 원)를 기록, 전 분기 대비 38.7% 증가했다.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31.1%에서 2분기 34.5%로 늘었다. 주요 D램 업체 가운데 2분기 시장 점유율이 전 분기보다 높아진 것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트렌드포스는 SK하이닉스가 5세대 제품인 HBM3E의 인증 및 대량 출하로 비트 출하량이 20%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도 40% 가깝게 늘어나는 등 성장한 것으로 분석했다.

마이크론 역시 2분기 매출이 45억 달러(약 6조 원)로, 전 분기 대비 14.1% 증가했다. 다만, D램 시장 점유율은 1분기 21.5%에서 2분기 19.6%로 축소됐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의) HBM3E 제품 검증 후 제때 출하를 보장하기 위해 현재 공장에서 HBM3E 웨이퍼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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