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대대적인 공급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이 약 6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은 역대 최대로 집값이 올랐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8월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32% 올라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2018년 9월 첫째 주(0.47%) 이후 5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7월 셋째 주 올해 가장 높은 상승률(0.3%)을 기록한 이후 상승폭이 주춤했지만, 이번 주 다시 올해 최고 상승률을 찍었다. 앞서 8일 정부가 그린벨트 해제 등의 방식을 동원해 21만 호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아직까진 집값 안정 효과는 미미한 셈이다.
인천도 0.16% 올라 전주(0.1%)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경기(0.1%)는 전주(0.11%)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영향으로 수도권은 평균 0.18% 상승, 전주보다(0.16%)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에선 성동구가 0.63% 올라 상승률 1위였다. 이는 성동구 역대 최대 상승률이다. 준신축 아파트가 몰려 있는 금호·행당동 역세권 단지들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그 주변 지역인 광진구(0.45%)를 비롯해 마포(0.39%)·용산(0.36%)·동대문구(0.3%)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지역에선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인 송파(0.58%)·서초(0.57%)·강남구(0.46%)의 집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서울에선 '똘똘한 한 채' 수요가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서울은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를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다"며 "추격 매수세 지속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에선 교통, 재건축 호재 영향으로 하남시(0.43%), 성남 수정구(0.39%), 과천시(0.33%), 화성시(0.28%) 등의 집값 상승폭이 컸다. 반면 지방은 0.02% 하락하며 수도권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9% 올라 65주째 연속 상승했다. 지난주(0.17%)보다 상승폭도 커졌다. 정부는 무제한 빌라 공급으로 전셋값을 진정시킨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아파트 선호 현상을 꺾진 못하고 있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14%를 기록했고, 지방은 전주 0.01% 하락에서 이번 주 보합(상승률 0%)을 기록했다. 전세시장 역시 수도권 강세, 지방 약세 흐름이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