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가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이 이틀째 맹공을 폈다. 여당은 의원직 제명 추진에 더해 법적 대응을 포함한 추가 대책을 예고하며 고삐를 죄고 있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5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전현희 의원 막말에 책임을 묻고 대통령 부부에게 사과하라"며 "공직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성찰하기보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감정 이입을 달리하는 그들의 선택적 분노가 민망하고 난감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익위의 대표적 지각자인 전 의원이 중심에 선 것은 소극이자 참극"이라며 "자신에 대한 권익위 내부의 비판 여론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그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은 108명 소속의원 전원 명의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에 더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 의원의 발언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며 "국민의힘은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제명 촉구 결의안에 이어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대표도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전 의원을 향해 "아무리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공감하실 국민은 많지 않으실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명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이면 인권을 유린해도 되고, 대통령이면 인권을 유린당해도 되나"라며 "전 의원에게 묻는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는 '다섯 명의 살인자'인가"라고 되물었다.
전 의원이 최고위원 선거를 앞두고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기 위해 막말을 한 것이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이용하려는 철저히 아주 정치적인 계산"이라며 "아마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딸들에게 최고위원 뽑아달라고 아양 떠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많다"고 말했다. 정광재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CBS라디오에 나와 "자기편만 보고 하는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사건을 조사하던 권익위 간부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가 살인자"라고 외쳤다. 이어 "김건희, 윤석열이 죽인 것"이라고 발언해 여당과 대통령실이 일제히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