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루시(LUCY)가 '빌런'을 통해 현대인에 대한 공감와 위로의 메시지를 던졌다.
루시는 14일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미니 5집 '프롬.(FROM.)'을 발매하고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더블 타이틀 곡 '빌런'의 뮤직비디오를 함께 공개했다. 또 다른 더블 타이틀 곡 '못난이'는 뮤직비디오 없이 음원만 발매됐다.
신곡 '빌런'은 루시 특유의 파워풀하고 청량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모던 락 장르로, '빌런'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강렬하게 터지는 사운드의 변화를 통해 고조시킨다. 루시는 시원하게 터지는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편곡으로 곡에 기승전결을 더하는 한편, '빌런'의 감정 변화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
특히 빠르게 질주하는 드럼 비트 위에 더해진 섬세한 바이올린 선율은 '빌런'의 화자가 세상을 점차 사랑하게 되는 감정선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밝고 청량한 멜로디와는 상반되는 '빌런'의 비관적인 가사도 곡 특유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소다. 루시는 "오늘은 영웅이 될 것만 같던 날인데/ 하나 둘 어그러지듯이/ 나보다 훨씬 아름답게/ 빛나는 이 세상은 날 초라하게 해/ 꼭 눈부신 사람들이 나도 빛나라 해/ 나도 알아/ 그래! 마음을 열면 꽃밭이라며/ 아는데도 멀어지는걸/ 엉망진창인 내겐/ 우연히 처음 들은 노래마저도/ 나를 날아오르곤 흩날리게 해/ (...) 아니 근데 나도 마냥 불행하지는/ 않았다곤 해도 외로웠잖아/ 나름 다들 나를 사랑해 줘 봤자/ 언젠가는 다시 버려져/ 오렌지 햇살에 잠겨가는 세상에/ 그 역광이 무색하게 빛나던 네가/ 아아 이 세상을 숨 쉬게 하는구나"라는 가사를 통해 현대인의 밝은 외면 속에 숨겨둔 슬픈 내면을 표현했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코미디언 김경욱이 출연해 곡의 메시지를 관통하는 묵직한 연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경욱은 뮤직비디오 속에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대중의 웃음을 위해 무대 안팎으로 고민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아이러니를 그려냈다. 그의 밀도 있는 연기와 뮤직비디오를 채운 '빌런'은 루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한편, 루시는 이날 미니 5집 '프롬.'을 발매한 뒤 오는 23~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첫 월드투어 '리튼 바이 플라워(written by FLOWER)'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하며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