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유례없는 폭염이 전국을 휩쓰는 가운데 경북도가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섰다. 경북도는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가 목표치(40%)보다 더 많은 43%를 감축키로 하는 ‘경북형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13일 발표했다.
경북도는 2030년까지 산업계를 제외한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43% 감축키로 하고 건물 수송 농축수산 자원순환 흡수원에다 감축사업 주체가 국가인 중소기업 등 산업부문까지 46개 세부과제를 마련, 추진키로 했다.
2021년 경북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7,900만 톤으로 전국 4위에 이른다. 1인당 배출량도 28.8톤이나 된다. 이는 구미국가산업단지와 포스코포항제철소 등 포항철강단지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북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산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5.3%에 달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산업부문을 제외한 분야의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를 40% 줄인다는 목표다. 산업부문은 11.4% 감축 목표다. 경북도는 국가 감축목표보다 더 많은 43%를 감축키로 한 것이다.
경북도는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지역산업을 청전산업구조로 대전환하고 △녹색기술의 저탄소 녹색성장 체계 구축 △도민공감으로 인식개선과 기후위기 적응 기반 구축 △산림경영으로 지속가능한 탄소흡수원 조성․ㆍ확보 4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또 부문별로는 건물부문에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건물지원사업, 에너지자급자족인프라구축사업, 그린리모델링지원사업 등 15만 톤을 감축키로 했다.
수송부문은 2030년까지 노후경유차 18만대 폐차, 친환경 수소차 1,800대 보급, 친환경 전기차 7만2,000대 보급, 탄소중립포인트제(자동차분야) 2만7,000대 등을 통해 34만 톤을 감축한다.
농축수산 부문은 축분기반 농업에너지 전환, 양식장 친환경에너지 보급사업, 축분 바이오차 활용을 통한 에너지화 등으로 3만톤을 줄이기로 했다.
자원순환 부문에서는 2030년까지 2,726억 원을 투자하여 폐반도체에서 실리콘을 추출해 이차전지음극소재로 활용하는 첨단전자산업 녹색융합클러스터 등을 조성하고, 유기성폐자원에서 발생한 메탄가스를 에너지화하는 유기성 폐자원 통합 바이오가스화 설치사업 등을 추진한다.
탄소중립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만큼 흡수해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인 만큼 흡수원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경북도는 흡수원 확충을 위해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기후위기 대응 미래수종 조림, 자녀안심 그린숲 조성, 숲가꾸기사업 확대 및 바다숲 조성사업과 환동해 블루카본 인프라 조성사업 등을 통해 37만을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다 경북도는 국가가 감축 주체인 산업부문에서도 감축계획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중소기업은 배출권거래 등은 물론 자체감축 역량도 떨어지는 만큼 감축전략 컨설팅, 신재생에너지 전환, 순환경제 활용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 각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 같은 프로젝트 실행에 앞으로 5년간 4조 원 이상 예산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경북형 탄소중립 프로젝트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경북도가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핵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번 탄소중립 프로젝트를 통해 도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도민, 기업, 행정이 원팀이 되어 탄소중립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