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 추락 축하해"... BTS 팬들, 탈퇴 요구 '화환 시위'까지

입력
2024.08.13 16:00
소속사에 '탈퇴 요구' 화환 무더기
음주 수치 '올림픽 기록'에 빗대기도
'대체복무 불성실' 논란도 재점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가 음주 상태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해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슈가의 BTS 탈퇴를 요구하는 화환 수십 개가 BTS 소속사 건물 앞에 놓인 장면이 포착됐다. 누리꾼들은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 결과를 활용해 풍자 게시물을 제작하거나,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그의 복무 태도를 지적하는 주장을 잇따라 발굴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화환 시위 · '음주 수치 그래프' 등으로 비판

13일 엑스(X) 및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찍힌 20여 개의 화환 사진이 게재됐다. 화환에는 "민윤기 탈퇴해", "음주운전 (슈가) 자진해서 탈퇴해", "팬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등의 메시지가 적혀있다. 일부 화환에는 "무슨 근황을 사회면 뉴스로 알려주니", "너의 추락 축하해" 같은 조롱 섞인 메시지도 담겨있다.

해당 화환들이 BTS 팬덤인 '아미' 에 의해 공식적으로 배달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슈가가 BTS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팬들이 화환에 각자의 의견을 달아 하이브 사옥 앞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온라인에선 슈가의 음주운전 사실을 풍자한 게시물이 확산하고 있다. 스쿠터 운전 당시 측정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인 0.227%를 육상 국가대표 우상혁의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 경기 기록(2m 27㎝)에 빗대어, 이를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다른 연예인의 혈중알코올농도 측정치와 비교한 막대그래프 이미지까지 만들어져 퍼지고 있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다 경찰에 적발됐는데, 경찰이 현장에서 측정한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227%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운전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대체복무 중 '불성실 논란'도 재소환

한편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내년 6월 소집해제될 예정인데, 슈가가 군 대체복무 기간 중 음주운전을 한 사실 때문에 지금껏 수면 밑에 있던 그의 '복무 태도 불량' 논란까지 재점화됐다.

사회복무요원들이 주로 쓰는 온라인 앱 '공익인간'에는 지난해 슈가와 함께 복무기본교육을 받았다는 한 사용자의 목격담이 올라왔고, 같은 해 11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해당 내용이 공유됐는데 최근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이 목격담의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최초로 올라온 시점은 실제 슈가가 교육을 받던 때와 일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게시글을 올린 '공익인간' 사용자는 슈가가 교육에 잘 참여하지 않았고 태도가 불성실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교육시간에 슈가는) 자다가 일어나서 휴대폰을 보다가 다시 잠을 잤다. 슈가의 교육 참여율은 꼴찌였다"고 주장했다.




윤현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