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미술의 바다’가 열린다. 2024 부산비엔날레가 오는 17일부터 막을 올린다. 올해는 여름 도시 부산을 찾는 휴가철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역대 최초로 8월에 개막한다.
부산시는 오는 10월 20일까지 65일 동안 펼쳐지는 올해 부산비엔날레에는 36개국 62팀 작가 78명이 참여한 가운데 353점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주제로 부산현대미술관을 비롯해 부산근현대역사관, 한성1918, 초량재 등 부산 원도심에 4개 전시장이 마련된다.
국내 주요 작가로 송천, 윤석남, 홍이현숙 작가가 참여한다. 방정아, 김경화, 이가영, 구현주 등 부산 출신 작가의 작품도 눈 여겨 볼만하다. 해외 작가로는 이시카와 마오, 프라차야 핀통 등 아시아권과 비서구권 국가 작가들이 참여한다.
올해는 부산비엔날레 최초로 공동 전시 감독 체제를 도입해 유럽과 미국, 뉴질랜드 등지에서 큐레이터 등으로 활동 중인 베라 메이와 필립 피로트가 공동 전시 감독을 맡았다.
전시 이외에도 강연과 토론 등을 진행하는 ‘해적 패널’, 다양한 공연과 퍼포먼스로 구성된 ‘사운드 프로젝트’, 워크숍과 토크쇼가 펼쳐지는 ‘아티스트 토크’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협업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가 2년마다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1981년 ‘부산청년비엔날레’로 시작해 2000년 법인 설립과 함께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2022년 부산비엔날레는 안정된 전시 운영과 탄탄한 기획력으로 영국의 미술 전문지 ‘프리즈’(Frieze)에 세계 10대 전시로 소개됐다.
올해 비엔날레는 ‘대한민국 미술축제’(9월 1일∼11일)라는 공동 타이틀로 ‘광주비엔날레’, ‘서울아트위크’ 등과 연계해 운영된다. 부산과 광주비엔날레 통합입장권을 정가 대비 3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부산비엔날레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입장권 30% 할인과 5∼40%의 시간대별 승차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 개막식은 오는 16일 오후 5시 부산현대미술관 야외 특설 무대에서 열린다. 박형준 시장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광주광역시장 등이 참석해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