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세리 "현재 목표는 새로운 길 걷는 개척자" (인터뷰②)

입력
2024.08.15 08:00
골프선수 출신 방송인 박세리 인터뷰
 KBS2 예능 '팝업상륙작전'에서 활약 중
"앞으로 새로운 길 걷는 개척자 되고파"

골프선수에서 감독으로, 더 나아가 사업가로 활약하고 있는 박세리. 그는 현재 KBS2 '팝업상륙작전'에서 활약 중이다. 내면의 단단함으로 완성된 카리스마가 대중에게 익숙한 지점이라면 동생들을 살뜰하게 살피며 팀을 이끄는 모습은 홀로 필드에 서서 자신과의 싸움을 해내던 과거와 다르기도 하다. 이처럼 '팝업상륙작전'이란 시청자들에게 박세리의 또 다른 면모를 알게 하는 주요한 창구 역할을 해냈다.

최근 박세리는 '팝업상륙작전'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팝업상륙작전'은 MC들이 직접 해외로 여행을 떠나 현지에서 맛집을 찾아 음식을 맛본 후 한국에서 통할 것 같은 식당의 한국 소환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지난달 6일 첫 방송됐으며 오는 17일 3주 간의 결방을 마치고 돌아온다. 이날 방송되는 4회에서는 앞서 개최된 팝업스토어에 직접 뛰어든 미국팀과 일본팀의 장사열전이 예고됐다. 특히 밴드 데이식스의 영케이와 그룹 오마이걸의 효정이 일일 아르바이트로 나서며 멤버들을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현장에 뛰어든다.

이에 '팝업상륙작전'을 이끄는 맏언니 박세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업과 판매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1월 박세리는 '팝업상륙작전' 제작진을 만나 기획에 대한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제작진에 따르면 박세리는 섭위 1순위였다. 현지 시장에서 발로 뛰며 국내 대중에게 수요가 높은 상품을 찾아내는 것에 있어서 박세리가 적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 팝업 스토어 성사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이에 대해 박세리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프로그램의 특성상 긴 시간을 들일 수 없었고 또 팝업 스토어라고 하지만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고 쉽지 않을거라 생각했다"라면서 "팝업 스토어가 오픈 직전에는 잘될 것이라 자신했지만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사전에 조금 더 철저히 준비하고자 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현지 음식을 선정할 때는 대중성과 오리지널리티를 동시에 고려해야 했다. 박세리가 중점으로 생각했던 것은 "익숙함 속의 특별함"이다. 이를 두고 "너무 생소한 음식이거나 독특한 음식들은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가 먹어봤던 음식들 중 특별함이 있는 메뉴를 고르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포인트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면서 시청자들을 오프라인으로 만났다. 고충이 많았던 만큼 성취감은 남다를 터다. 박세리는 인파로 꽉 찼던 당시를 떠올리면서 "평일이었음에도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께서 팝업 스토어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멀리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계시더라. 메뉴를 드셔보시고 눈이 휘둥그레 지시는 분들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뿌듯한 일이구나 다시 한번 느꼈다"라고 떠올렸다.

기자가 팝업 현장을 찾았을 때 '팝업상륙작전' 시청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모든 브랜드 상품들은 빠르게 소진됐다. 오전 11시 전에 웨이팅이 마감될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박세리는 밝은 얼굴로 손님들을 맞았으며 남다른 팬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인간 박세리로서 현재의 목표나 소망은 뭘까. 이에 박세리는 사뭇 진지한 태도로 "새로운 길을 걷는 개척자가 되길 바란다. 그동안 골프 선수의 길을 걸어왔고, 은퇴하고는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 내가 나아갈 새로운 길이 선례가 되어 다른 누군가도 걸어올 수 있는 그런 용기와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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