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부분 한국산 배터리"...기아, BMW도 현대차 이어 '깠다'

입력
2024.08.12 19:00
15면
현대차 이어 배터리 제조사 한꺼번에 공개
레이·니로EV 일부 모델 중국 CATL 배터리
BMW, 수입차 중 처음으로 자발적 공개


인천 청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로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잇따르자 12일 기아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를 온라인에 모두 공개했다. 이는 앞서 10일 배터리 제조사를 한꺼번에 공개한 현대자동차에 이어 국내 자동차업체 중 두번째다.

기아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자사 전기차 7종에 쓰인 배터리 제조사를 목록으로 게시했다. 공개 대상은 단종된 쏘울EV를 포함해 전용 전기차 EV3, EV6, EV9과 니로EV, 레이EV, 봉고3 EV 등 총 7종이다.

이 중 중국산 배터리는 지난해 출시된 레이EV와 니로EV 일부 모델(SG2)에만 적용됐고 그 외 차종에는 모두 국내 배터리 업체의 제품이 쓰였다. 레이EV와 니로EV에는 글로벌 1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중국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생산된 레이EV에는 국내 업체인 SK온의 배터리가 적용됐다.

EV6와 EV9에는 SK온 배터리가 쓰였고 최근 출시된 EV3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각각 들어 있었다. 그 외 니로EV 일부 모델(DE)과 봉고3 EV, 쏘울EV에는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나뉘어 장착됐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모든 전기차에 대해 언론 또는 소비자의 문의가 있는 경우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해 왔다"며 "최근 문의가 많아 차종 별 배터리 제조사 현황을 공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점유율 1,2위 완성차 기업이 모든 전기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함에 따라 다른 국산차와 수입차들도 이를 따를지 관심이 쏠린다. 대부분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검토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BMW는 수입차 중 처음으로 홈페이지에 국내에서 판매중인 전기차 10종에 쓰인 배터리 제조사를 자발적으로 공개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iX1과 iX3 두 모델에만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 그 외 iX, i4, i5, i7 등 8종에는 모두 삼성SDI 배터리가 적용됐다.

BMW도 외에도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등도 배터리 제조사 공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3일 국내 주요 완성차 제조·수입차 업체와 함께 전기차 안전 점검회의를 열어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입장을 청취할 예정이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