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호 신임 경찰청장 "국민만 생각하는 경찰 되겠다"

입력
2024.08.12 16:30
12일 취임식, 尹정부 두 번째 경찰총수
경찰대 출신·업무추진력 높은 '기획통'
"위험요인 선제적 제거, 민생범죄 척결"
"직장과 가정이 조화 이루는 근무환경"

전국 14만 경찰관을 통솔하는 조지호(56) 24대 경찰청장이 1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취임식을 갖고 2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국민을 위한 경찰'을 강조하며 불법과 무질서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청장은 취임식에서 "안전한 일상을 지켜달라는 것이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조직 내부의 논리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화도 기꺼이 감내하며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예방'에 방점을 둔 경찰 활동과 민생범죄 척결을 다짐했다. 그는 "과학적 분석을 토대로 경찰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제거하겠다"며 "미래 세대까지 위협하는 악성사기와 마약, 도박범죄는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스토킹·가정폭력·아동학대·교제폭력 등의 범죄도 엄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정한 법 집행과 원칙도 내세웠다. 조 청장은 "합법은 철저히 보호하되 불법에는 절대 굴하지 않겠다"며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와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경찰로 이전된 대공 수사권과 관련해선 "국민적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보태세를 확립하고 국내외 전문기관과도 활발히 공조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 내부 구성원들에겐 국민의 '모범'이 될 것을 요구하면서도 복지시스템 확충을 공언했다. 그는 "과중한 업무로 동료가 더 이상 혼자 힘들어하지 않도록 면밀한 직무진단을 거쳐 인력을 균형 있게 배치하겠다"며 "직장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도록 탄력적인 근무환경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경북 청송 출신인 조 청장은 경찰대 6기로 윤희근 전 청장의 1년 선배다. 경찰 내 주요 정책 총괄 부서를 두루 거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서울 서초경찰서장과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경찰청 공공안녕정보국장, 경찰청 차장, 서울청장 등을 거쳤다. 경찰 내부에선 꼼꼼한 일처리로 업무추진력과 조직장악력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승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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