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2일 "'이재명팔이' 무리들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8·18 전당대회가 막판으로 향해 가면서 정 후보에 대한 공세가 심해지고, 이른바 '명심'(이재명 당대표 후보의 의중) 후보들에게 밀려 경선 누적득표 순위까지 내려앉자, 암덩어리라는 거친 표현까지 섞어가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정 후보는 작심한 듯 "절체절명의 시대적 과제를 위협하는 최대의 걸림돌은 우리 내부에 있다"며 "이들은 이재명을 위한다면서 끊임없이 내부를 갈라치고 경쟁 상대를 적으로 규정하고 당을 분열시켜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팔이' 무리들을 방치하면 통합도, 탄핵도, 정권 탈환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비판 대상으로 삼은 '무리'에 대해 "기자회견을 보고 머리 쳐들면서 발끈하는 사람들"이라며 "전당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그들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는 이재명 후보 비방 논란에 대해서는 "진의가 과장됐다"고 해명했다. 최근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정 후보가 이 후보 전대 개입에 대해 화가 났다"며 "이 후보에 대해 '조그만 비판도 못 참는다'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정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애정이나 당 유력 주자에 대한 믿음은 예전에도 지금도 변함이 없다"면서도,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밝힌 '개딸과의 결별' '혁신회의 해산' 촉구 주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는 "선거가 끝나면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친이재명계는 발끈했다. 경기지사 시절부터 이 후보 측근으로 꼽히는 김지호 전 당대표 정무조정 부실장은 "제가 ‘이재명팔이’ 제일 많이 한 정치인"이라며 "누구를 ‘친명팔이’로 악마화해서 공격하고 매장하실지 모르겠으나 저부터 밟고 가셔야 할 것"이라고 정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운영진도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다"며 앞으로는 정 후보에 대한 카페 내 비판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