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에...경제 단체들 “에너지 아낍시다” 나섰다

입력
2024.08.12 14:29
실내온도 1도 올리고 퇴근 1시간 전 냉방기 끄고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함께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제단체가 나서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후 위기와 산업 발달로 매년 여름마다 전력수요는 늘고 있다. 5일 전력수요가 93.8기가와트(GW)로 종전 최대치를 넘어섰고 당일 전력 예비율은 9%까지 떨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97.2GW까지 보고 있다.

재계가 앞세운 에너지 절약 캠페인은 '1-1-1'이다. 실내 온도를 1도 높인 26도로 유지하고, 업무 종료 1시간 전에 냉방을 끄며, 사용하지 않는 사무실 조명은 1개라도 끄자는 취지다.

이동근 경총 부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여름철 냉방은 26도'라고 적힌 손현수막을 펼치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은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손현수막을 직원들과 함께 들고 있는 사진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이호준 부회장이 에너지 절약 중요성을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띄웠다.

대한상의는 전국 72개 지역상의 건물 출입구 등에 '온도주의' 스티커를 붙였다.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 소속 1,550여 개 회원 기업과 오후 2∼3시 에어컨 설정온도 26∼28도 유지, 오후 9시 이후 사업장 5분 동안 소등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무역협회와 중기중앙회는 홈페이지에 포스터와 카드뉴스 방식으로 구체적인 에너지 절약 요령을 설명한다. 대형 상업건물이 많은 롯데그룹은 각 계열사 SNS를 통해 캠페인 소개와 전 직원(5만5,000여 명) 참여를 독려했다.

박일준 부회장은 "우리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하는 현실이고 거스를 수 없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전력수요 증가는 필연적으로 예상돼 에너지 절약은 더욱 중요해졌다"며 "무더위로 전력사용량이 늘어나는 시기에 경제단체와 기업들이 한뜻으로 나서는 만큼 전력수급 안정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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