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첫방] '가족X멜로', 기묘하고 유쾌한 가족 이야기

입력
2024.08.11 10:48
지난 10일 첫 방송된 JTBC '가족X멜로' 
손나은, 연기력 논란 극복할까
짧은 분량에도 임팩트 남긴 지진희, 다음 이야기는?

'가족X멜로'가 현실적인 가족들을 그려냈다. 특히 방송 말미에 등장한 지진희가 강렬한 엔딩을 꾸미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 10일 JTBC '가족X멜로'가 첫 방송됐다. 작품은 11년 전에 내다버린 아빠가 우리집 건물주로 컴백하면서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 드라마다.

이날 방송은 변미래(손나은)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금애연(김지수)의 서폿으로 상사에게 인정받았지만 변미래는 결국 과로로 인해 쓰러졌다. 의식을 잃은 변미래는 보안팀 남태평(최민호)에게 업혀 병원에 입원했다. 남태평은 변미래의 건강을 염려했고 둘의 첫 만남운 그렇게 끝났다.

이 가운데 가족들이 함께 살던 집이 돌연 화재 사고로 타버렸다. 새로운 집주인과 연락이 되지 않자 금애연은 초조해했고 계속 연락을 시도했다.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도 금애연은 전남편 변무진(지진희)의 기일을 챙겼다. 1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에 떠난 것이 뉴스에 보도됐던 것이다. 가족들은 변무진의 사망에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제사를 지내던 중 갑자기 변무진이 나타났고 모두를 놀라게 했다. 결연한 표정으로 집에 들어선 변무진은 금애연을 안았고 "내가 이 건물의 주인이다"라고 선언했다. 이를 지켜본 변미래는 "오래전 갖다 버린 아버지가 돌아와 우리 집을 샀다"라고 되뇌었다.

후줄근한 김지수·의뭉스러운 지진희

작품은 가족 구성원들의 현실을 촘촘하게 다룬다. 유쾌한 분위기가 내내 연출되지만 가족들의 하루는 고달프고 또 빠르게 흘러간다. 김지수는 영화 '완벽한 타인', 드라마 '하이클래스' 등에서 고급진 이미지를 주로 선보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후줄근한 옷차림으로 억척스러운 캐릭터를 맡았다. 김지수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작품이 간절했다면서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기다린 시간도 많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리딩을 하게 됐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표했다.

손나은의 경우 전작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에 '가족X멜로'에서의 활약이 더욱 필요한 순간이다. 지난해 방송된 '대행사'에서 과잉된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반드시 극복해야 할 숙제다. 손나은은 지친 회사 생활 속 가족 간의 갈등까지도 이겨내야 하는 K-장녀 변미래를 맡았는데 어떤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크다.

한편 이날 1회는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4.7%를 기록했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마지막 회 11%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동시간대 방송되는 tvN '감사합니다'는 7.3%로 소폭 상승했다. 좋은 기세를 보였던 SBS '굿파트너'는 올림픽 중계 여파로 결방됐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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