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유공자 후손 30명 79주년 광복절 맞아 한국 찾는다

입력
2024.08.0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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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 사촌 유예도 지사 증손자 등 
1995년부터 29년간 20개국 957명 방한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해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가보훈부는 9일 미국, 중국, 카자흐스탄 3개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30명을 초청, 11~17일 방한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초청된 이들은 3·1운동을 비롯해 무장투쟁, 교육, 외교, 자금 지원, 대한민국임시정부, 의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독립유공자 21명의 후손들이다. 유관순 열사의 사촌으로 3·1운동에 함께 참가한 유예도(1990년 애족장) 지사의 증손자인 김재권(44·미국 거주)씨도 포함됐다. 유관순 열사 가문은 3대에 걸쳐 총 9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독립운동 명문가다.

만주·연해주 지역에서 무장투쟁을 펼치면서 신흥무관학교 교관으로 활동했던 김경천(1998년 대통령장) 지사의 증손녀와 현손자(4대 후손)인 카자흐스탄 국적의 헤가이 스베틀라나(50), 헤가이 다니일(15)도 선조의 조국을 방문한다. 같은 카자흐스탄 국적으로는 13도 창의군 관동창의대장으로 서울진공작전을 지원했던 의병장 민긍호(1962년 대통령장) 지사의 현손, 민안나(20)씨도 방한한다.

부부 독립유공자 후손들도 한국을 찾는다.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한 오영선(1990년 독립장), 이의순(1995년 애국장) 지사의 후손인 중국 국적의 호패중(65), 호건성(22), 심운(54)씨와 광복군 활동을 벌인 신정숙(1990년 애국장), 장현근(1990년 애족장) 지사의 외증손자 김진(19·미국 거주)씨가 대표적이다.

30명의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독립기념관, 진관사, 국립중앙박물관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5일에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정부는 조국 독립의 위대한 역사가,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에게도 긍지와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5년 광복 50주년을 계기로 '국외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 행사'가 시작됐으며, 지난해까지 20개국 957명이 한국을 찾았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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