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선 점검하던 높은 작업대를 옆 선로 점검차가 부딪힌 듯"

입력
2024.08.09 11:36
경부선 구로역 코레일 직원 3명 사상 
선로 위 작업 차량끼리 접촉한 듯 
국토부, 초기대응팀 현장 파견해 조사 중


경부선 구로역 구내에서 9일 새벽 작업차량끼리 접촉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작업자 2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9일 코레일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쯤 경부선 구로역 선로에서 바닥에서 5.2m 높이에 설치된 전차선 관련 작업을 진행하던 전기모터카를 다른 선로를 지나던 선로점검차가 접촉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전기모터카 작업대에 올랐던 작업자 3명 가운데 2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골절상으로 추정되는 부상을 입어 고대구로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작업대가 수직으로만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기울어지기도 하는데 이때 옆 차량이 작업대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자가 작업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자세한 사고 상황과 원인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한문희 코레일 사장 취임 후 처음으로 발생한 중대재해(사망자 발생 등 심각한 인명사고)다. 코레일에선 지난해 사망 사고가 1건도 없었다.

국토부는 철도안전정책관과 교통안전공단 조사관, 철도경찰 등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했다. 국토부는 열차 작업 중 안전규정 및 작업자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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